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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

책장속에 오랫동안 먼지가 쌓여있던, 제가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구입하신듯한 책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101가지 말과 행동'이란 제목의 책입니다. 1996년 나온책으로 이제는 중고로나 볼 수 있는듯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인격은 있다는 표어와 주눅든 아이앞에 엄마의 그림자가 무섭게 그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부모들이 일상 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쉽게 내뱉는 말과 행동을 모아 아이들이 어떤 상처를 받을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해줍니다. 

 

 

말이라는게 평생을 조심해야하지만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욱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의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가 아이들을 빚어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특히나 요즘 같이 인륜을 저버린 패륜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때, 가정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이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는, 자율성을 해치는, 의욕을 상실하게 하는 말과 행동등으로 세세하게 분류하여 엮어놓았으며 실제 가정에서 있을법한 이야기로 꾸며놓았습니다. 어릴때 대충 봤을때는 별 책이 다있네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읽어두면 나중에 아이를 교육할 때 참 도움이 많이 되겠다 생각이 드네요.

 

 

 

"잘 했구나"

 

아이나 어른이나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일에 대한 의욕도 훨씬 많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더욱 칭찬에 약하다. 칭찬을 들으면 금방 기분이 좋아지고 더욱 신이 나게 마련인 것이 아이들이다. 그러나 칭찬을 해주는 부모가 진심으로 함께 기뻐하고 칭찬을 하는 게 아니라면 아이는 금방 눈치를 채게 된다. 아이들은 그만큼 예민하다. 아이가 백점을 받고 돌아와 " 엄마, 나 오늘 백점 맞았다."라며 자랑스러움과 동시에 기쁨이 묻어나는 얼굴이다. 그러나 엄마는 시험지를 흘깃 한번 보고 나서, "잘 했구나. 엄마 지금 나가야 되거든. 밥 차려 먹고 얌전히 집 잘 보고 있어."라며 현관문을 열고 그대로 나가 버린다. 아이가 기대했던 칭찬은 다 사라지고 엄마가 던진 것은 단지 이 한마디 였다. " 잘 했구나 " 그 한 마디는 칭찬이라기에는 너무나 차갑고 덤덤했다. 무심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이의 얼굴에는 실망감과 허탈감이 역력하다. 아이가 조금이라도 소심한 구석이 있는 아이라면 엄마의 그 한마디로 인하여 아마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엄마를 대하는 게 예전 같지 않을 수도 있다. 엄마에게 무시당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을 테니 말이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좀 똑똑히 말해 봐"

 

아무리 십수년간 외국어를 배웠다 해도 외국인과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건 아는 것과 다르다. 시험을 본다면 동사의 시제 변화와 불규칙 변화 단어들을 틀리지 않고 잘 쓸 수 있어도, 일단 말을 하려 들면 한꺼번에 꼬일수도 있다. 한참 말을 배우는 아이들에게도 역시 그렇다. 어른들에겐 익숙한 말이 아이들에게는 낯설기만 하다. 그래서 아이들의 말은 끝까지 들어주는 여유가 필요한 것이다. "엄마 엄마, 있잖아... 아까 누구가.....선생님이.....애들이 자꾸....선생님이 화가 나서..."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가 오늘 있었던 일을 열심히 얘기하는데, 엄마는 무슨 말인지 통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럴때 아이의 말을 끊고 엄마는 말한다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좀 똑똑히 말해 봐."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그만 입을 다물어 버리고 말 것이다. 누구든 자기 말에 관심을 보여 주지 않고 말하는 도중 끼어들어 말을 끊는다면, 더 이상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는 건 당연하다. 하물며 아직 표현력이 부족한 아이가 애써 말한 말을 끊는다면 아이의 심정은 오죽하겠는가.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반복되다 보면 아이는 어쩌면 늘상 말을 얼버무리는 사람이 될지 모른다. 아이가 말할 때는 끝까지 참을성 있게 들어주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에게 부모가 자신의 말을 성의있게 듣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아이의 말 중간중간 크게 맞장구를 쳐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며 얘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도록 반응해 준다면 아이는 점점 신이 나서 말하게 될 것이다. 엄마의 반응에 아이는 말하는것을 더 이상 두려워하거나 주저하지 않게 될 것이다.

 

 

부모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과 아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비례한다? 저는 이젠 아이의 입장보단 부모의 입장이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나중에 결혼을 해 자녀를 낳거든 두고두고 읽어 봐야겠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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